달걀 보관, 무조건 냉장고에 넣는다고 다가 아닙니다
달걀은 단백질과 영양이 풍부해 많은 가정에서 매일 소비되는 식재료지만, 보관 방법에 따라 신선도와 위생 안전성이 크게 달라지는 대표 식품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철처럼 온도가 높은 계절에는 보관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살모넬라균에 오염될 수 있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집니다.
달걀을 아무 생각 없이 문 쪽 달걀 칸에 넣고 보관하거나, 구매 후 몇 시간 동안 상온에 방치하는 습관은 곧바로 달걀의 신선도 저하와 세균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아래에서 달걀을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는 데 꼭 알아야 할 냉장고 보관 온도, 위치, 보관법 팁까지 모두 알려드릴게요.
달걀 보관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달걀은 기본적으로 10℃ 이하의 저온 보관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특히 5℃ 이하의 냉장 보관 환경에서는 대부분의 세균 증식을 억제할 수 있어, 가급적 구매 후 2시간 이내에 냉장고로 바로 옮겨야 합니다.
▶ 권장 보관 온도: 15℃2일 이내 (단, 실내 온도 20℃ 이하일 때)
▶ 상온 보관 가능 기간: 1
▶ 냉장 보관 시 유통기한 연장: 평균 30~40일까지 가능
달걀은 껍질이 얇고 다공성이라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합니다. 따뜻한 곳에 두었다가 다시 냉장고에 넣는 행동은 껍질에 결로(물방울)를 만들고, 이 틈으로 세균이 침투할 위험이 커지므로 반드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냉장고 속 달걀 보관 위치, 어디가 가장 좋을까?
대부분의 냉장고는 문 안쪽에 달걀 전용 칸이 마련되어 있지만, 그 위치가 실제로는 달걀 보관에 ‘최악’일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온도 변화가 크고, 외부 공기와 자주 접촉됨
- 온도 유지가 일정하지 않아 신선도 급격히 저하됨
- 진동이 잦아 달걀 안막이 약해지고 노른자가 흐트러질 수 있음
▶ 가장 이상적인 보관 위치는 냉장고 내부의 중간 칸, 안쪽 깊숙한 곳입니다.
이곳은 가장 안정적으로 1~5℃를 유지할 수 있으며, 진동도 적어 달걀의 구조적 안정과 세균 억제에 유리합니다.
만약 달걀 트레이를 옮기기 어렵다면, 달걀을 플라스틱 용기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깊숙이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경우 냉장고 내부 냄새가 달걀에 스며드는 것도 막을 수 있어요.
신선도 오래 유지하는 달걀 보관 팁
- 껍질은 씻지 않고 보관
달걀 껍질에는 자연 보호막인 큐티클층이 있어 외부 세균 유입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씻으면 이 보호막이 사라져 오히려 세균에 더 쉽게 오염될 수 있습니다.
▶ 먹기 직전에만 가볍게 씻는 것이 정답입니다. - 뾰족한 부분을 아래로
달걀의 뾰족한 부분을 아래로 보관하면, 노른자가 중심에 잘 유지되고 기실(공기 주머니)이 위로 가면서 신선도 유지가 더 오래됩니다. - 유통기한 표기보다 구매일 기준으로 관리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은 채란 후 며칠이 지난 뒤 유통되는 경우도 있어, 구매일자를 따로 표기해서 3~4주 이내 섭취를 권장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달걀 껍질이 깨진 경우는 즉시 요리 or 폐기
미세한 금이 가 있거나 껍질이 깨진 달걀은 세균이 쉽게 내부로 침투할 수 있으므로 냉장 보관하지 말고 바로 섭취하거나 버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Q&A
Q. 달걀을 실온에 놔두면 정말 위험한가요?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상온 보관도 가능하지만, 여름철처럼 평균 기온이 25℃ 이상일 경우 달걀 상온 방치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25~37℃의 온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증식하며, 수 시간만에 달걀 내부까지 오염될 수 있습니다.
달걀은 내부에 세균이 없는 상태로도, 껍질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이 작은 틈이나 균열을 통해 침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외출 후 달걀을 장시간 실온에 두거나, 냉장고에 넣었다 다시 꺼냈다가 또 다시 냉장하는 행위는 온도 변화로 인해 결로가 생기고,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합니다.
따라서 달걀은 가급적 구입 후 즉시 냉장고 깊은 칸에 보관하고, 상온 노출 시간은 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을 본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냉장고에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유통기한 지난 달걀, 먹어도 될까요?
달걀은 유통기한이 지난 뒤에도 보관 상태가 양호했다면 일정 기간까지는 먹을 수 있는 식품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냉장 보관이 잘 되었을 경우에만 해당합니다.
▶ 유통기한 후 안전 섭취 가능 기간: 7일 이내 (1~5℃ 냉장 상태)
▶ 단, 껍질 손상, 특이한 냄새, 색 변화가 있을 경우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간단한 신선도 테스트 방법도 참고해보세요:
- 찬물 테스트: 달걀을 찬물에 넣었을 때
- 바닥에 가라앉으면 신선함
- 기울거나 떠오르면 오래됨 → 즉시 사용하거나 폐기 고려
- 깨봤을 때 노른자와 흰자의 형태
- 노른자가 단단히 중앙에 유지되고 흰자가 퍼지지 않으면 신선
- 노른자가 흐트러지고 흰자가 물처럼 퍼지면 오래됨
단백질 구조가 분해된 오래된 달걀은 영양가도 떨어지고, 조리 시 비린내도 강하게 발생할 수 있어 되도록 빠르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달걀을 얼려서 보관해도 되나요?
달걀은 껍질째로 냉동 보관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내부 수분이 얼어 부피가 팽창하면서 껍질이 터지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거나 산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내용물만 분리해서 냉동 보관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 전란(노른자+흰자): 잘 풀어낸 뒤 지퍼백이나 얼음틀에 담아 냉동
- 흰자만: 그대로 냉동 가능
- 노른자만: 끈적한 점성을 줄이기 위해 소금이나 설탕 소량 섞어 냉동
→ 1노른자당 소금 1꼬집 or 설탕 1/2작은술
냉동한 달걀은 해동 후 바로 조리해야 하며, 부침, 찜, 볶음 등의 익히는 요리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날로 먹거나 반숙으로 조리하는 것은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금물입니다.
Q. 유정란과 무정란, 보관법이 다른가요?
유정란과 무정란 모두 기본적인 보관법은 동일하지만, 유정란은 정자와 만나 수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미세한 온도 차에도 발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유정란은 상온에서 방치될 경우, 내부 온도가 20℃ 이상이 지속되면 배아가 미세하게 성장하며 신선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정란은 반드시:
- 구매 즉시 냉장 보관
- 다른 식품과 분리하여 밀폐 보관
- 1~2주 내 섭취 권장 (무정란보다 유통기한이 짧음)
특히 반숙 또는 날달걀로 섭취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구입 후 1주 이내 섭취 + 냉장 온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유정란은 자연친화적이고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보관만큼은 더 철저하게 해야 안전한 섭취가 가능합니다.